유명 가전제품 공장에서 컨테이너 상, 하차 알바 하는 중이었다.
점심시간 다 돼가자 상차할 트레일러가 공장에 들어왔었는데 국내의 아직도 뛰고 있는 엄청 오래된 동아 DA10 트레일러다.
지난 1975년 닛산 디젤과 기술제휴로 동아자동차에서 생산해 1985년에 단종된 트럭이다.
점심식사한 뒤 그 트레일러상태 한번 둘러보고 기사님께 허락을 받은 뒤 폰카 사진 촬영했다.
오래된 모델형식 패찰은 새 도색 바꿔도 그대로 유지했다.
제조년월이 85년 2월에 생산된 트럭이라 85년 당시 DA20 출시와 동시에 단종 직전 이었다.
엔진 커버 배제한 채 엔진 모습이 드러냈다. 기사님께 물어봤었는데 V10 기통 엔진이었다.
아마 내 생각으로는 300 마력대 정도로 보였으며, 기사님께 한번 엔진시동을 켜달라고 했다.
엔진음은 8기통 엔진과 10기통 엔진이랑 차이는 없어도 우렁찬 소리였다. 그런데 문제는 매연저감장치인 DPF 장착이 안돼 있었다.
장착을 안한 이유가 V10 기통 맞는 게 없다. 한마디로 V8 기통 전용 DPF 있는데 V10 기통 전용 DPF가 없다는 게 기사님의 말씀이었다.
또 다른 문제는 유독 앞바퀴만이 튜브타입 스틸 휠이다.
요즘 지나가는 트럭들은 대부분 튜브리스 스틸 휠인데 앞바퀴에 장착 안 한 이유가 좌우 쏠림현상으로 장착이 엄두도 안 나는 게 기사님에 말씀이었다.
그나마 뒷바퀴는 튜브리스 휠이 장착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내부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조수석 시트가 뜯어져 있고 수동윈도우 레버는 떨어져 나간 걸로 봤다.
그리고 계기판까지는 못 보는 게 아쉬웠다.
주로 인천이나 고속도로 또는 의왕에서 활발하게 뛰고 있다.
그 기사님은 어르신 분이라 새 차 살 생각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아주 오랜 인연으로 보여 퇴직할 때까지 이 장수트럭이랑 함께 계속 현역으로 몰고갈 생각일 것 같다.
DA10 베이스모델인 닛산 디젤 'C 트럭'인지. '상레이트'트럭인지. 일본에서는 이미 전멸한 지 오래될게 뻔한 느낌이었다.
나는 알바 일하는 중에 그 귀한 트럭이 들어오는 줄은 정말로 몰랐었다.
아마 2번 만났을 정도로.
사진은 2009. 10. 21. 대우일렉 인천공장에서 촬영했습니다.
'뱃길과 자동차 그리고 하늘 > 자동차와 상용차' 카테고리의 다른 글
90년대 한국에서 희귀로 굴렀던 SISU(시수) 24.5톤 덤프트럭 (0) | 2010.12.29 |
---|---|
인천항에 나타난 캐림 트레일러트럭들 (0) | 2010.04.07 |
항구에서 수출대기 중인 중고버스와 트럭 (3) (0) | 2009.10.11 |
항구에서 수출대기 중인 중고버스와 트럭 (2) (0) | 2009.06.13 |
항구에서 수출대기 중인 중고버스와 트럭 (2) | 2009.05.30 |